차원이 다른 장량 조선 건국의 공신 정도전鄭道傳이 취중에 “한 고조(유방)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 고조를 쓴 것이다.”고 말했다. 조조가 순욱을, 당태종이 위징을 ‘나의 장자방’이라 했다. 장자방張子房, 자(字)가 자방인 장량을 일컫는다. 우리가 정도전을 이성계의 2인자라고 평할지 몰라도 정도전은 그런 평에 섭섭해할 것이다. 정도전은 ...
뻔한 《초한지》가 왜 인기일까? 《초한지楚漢志》는 명나라 종산거사鍾山居士 견위甄偉의 《서한연의》에서 시작하여 여러 나라에서 많은 버전이 지금까지도 재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서한연의》를 편저하거나 번역 혹은 편역하기보다 사마천의 《사기》를 원본으로 혹은 참조한 《초한지》 버전들이 더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렇듯 원전(?) 같은 최초의 작품이 이렇게 무시되...
선택 개인사든 역사든 돌이켜보아 아쉬운 것은 바로 그때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 일상은 어쩌면 선택의 연속이다. 사다리 타기처럼 두 갈래 길에서 한 길을 선택하고, 그래서 다른 길을 가다 다시 만난 두 갈래 길에서 또 다시 한 길을 선택하고. 그렇게 골라골라 걸어온 길이 바로 자신의 일생이다. 그 어느 길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아쉬워하는 것...
범려도 초나라 사람인데 월나라에 와서 구천의 군사軍師가 된다. 패자 오왕 합려가 상중인 월나라를 공격했을 때 범려는 사형수들을 뽑아 전장의 전면에 내세워 스스로 목을 자르는 기이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를 보고 기겁한 오나라 병사들이 도망을 치자 뒤에 배치한 정예군을 투입해 오나라를 물리친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평범하지 않은 책략이다. 오자서와 결이 다르...
춘추시대의 문법 대가 관중 춘추오패 중 첫 패자는 제나라 환공桓公이다. 《한비자》에 명의(名醫) 편작扁鵲과 일화를 남긴 제나라 환공은 전오田午이고, 이 제나라 환공은 강소백薑小白이다. 두 환공의 재임 시기는 200년 차이가 나는데 무슨 의도였는지 헷갈려 소개한 경우가 많다. 기원전 685년에 군주로 등극하여 43년간 재위에 머물면서 제후들의 회맹을 아홉 ...
가지 않은 길 모르는 길을 찾아갈 때는 길게 느껴지는데, 돌아오는 길은 금방이다. 바쁘게 지낼 때는 시간이 금방 가는데, 빈둥거리며 하루를 보내면 지루할 만치 길다. 하루하루 새로운 사건들이 이어지면 그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지는데, 맨날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 하루하루가 따로 기억되지 않을 만큼 비어 보인다. 이게 다 지나치게 영리한 뇌의 착각이라고 한다. ...
사마천이 발분저서 《사기》를 쓰게 된 배경 그러면 사마천은 《사기》를 왜 집필했을까? 그가 《사기》에 밝힌 집필 목적, 동기만 우선 확인해보자. 첫째, 사마천은 ‘보임소경서’에서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고금의 변화에 통달하여 일가의 말을 이루고자 합니다究天人之際, 通古今之變, 成一家之言”라고 말했다. 대단한 포부다. 세상의 이치를 깨치고, 세상의...
리셋 살다 보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길로 자신을 리셋해야 할 때가 찾아온다. 불행하게도 대부분 스스로 선택하기보다 이전 삶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닥쳐서다. 이모작, 삼모작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그 변곡점에 꼭 사연이 있다. 대개 다 그 속이 깊고 아프다. 삶의 여정에도 관성이 있는데, 그 방향을 돌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터. 그럼에도 변...
사라진 두 영웅을 찾아서 다음은 현재 소실된 두 인물 편, 에파미논다스와 스키피오. 에파미논다스는 좀 생소한 인물일 텐데, 그리스 최강국 스파르타가 이끄는 펠로폰네소스 동맹에 맞서 레욱트라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스파르타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버린 테베의 전쟁 영웅이다. 스키피오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로 일약 스타가 된 로마의 아이돌이다. 코끼...
시비(是非)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도 자기 안에 경계가 있기 때문이다. 좋고 싫고, 맞고 틀렸고, 다 자기 마음이 먼저 구분하고 가리는 것이다. 거기에 법이든 도덕이든 기준을 세워 들이댈 수 있다. 그래서 그 경계를 다른 사람에게 요구할 수도 있다. 공자가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고 했다. 나이 일흔이 되면 마음 이는 대로 해도 어긋나...
로마판 《용비어천가》 《변신 이야기》는 천지창조에서 시작해 신들의 이야기, 영웅들의 이야기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 나아가 트로이전쟁 이후에 아이네이아스를 통해 그리스에서 로마로 공간을 옮긴 뒤 아우구스투스의 대부인 카이사르까지 다루는 15권 128편의 대서사시다. 《변신 이야기》는 로마제국 버전 《용비어천가》다. 오리지널 《용비어천가》는 기껏해야 ...
마음 섭섭한 일이 잦아진다. 그래서 마음에 담긴다. 안 그러려고 툴툴 털지만, 전보다 오래 간다. 생각해보니 기대가 있은 까닭이다. 준 만큼 받으려는 생각이 앞서서다. 결국 마음만 어지러울 뿐인데. 놓아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어디에도 머무는 바 없는 그 마음을 내라고 부처는 가르친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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